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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이야기

대출금리와 신용도의 불편한 관계

by 무는슬이 2018. 12. 3.

쉽게 알아보는 금융과 경제지식



신용도라는 것은 말 그대로 그 사람을 믿을수 있는 수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랍비들의 이야기를 담은 탈무드라는 서적에는 이러한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랍비의 친구 2명이 찾아와서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데 친구 한명에게는 선뜻 돈을 빌려주었으나

다른 친구 한명에게는 썩 내키지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돈을 빌려준 친구는 남들과의 약속을 칼과 같이 지키며 매사에 철저한 사람이지만,

돈을 빌려주기가 내키지 않은 남은 한 친구는 언제나 사람들을 속이며 나태함에 빠져사는 사람 이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두번째 친구와 같은 사람에게는 돈은 물론이고

무언가를 빌려주기가 내키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연락하기마저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시대에 돈을 빌려주는 일을 주 업무로 하는 은행이나 금융회사 등도 다르지 않습니다.

대출을 원하는 고객이 있다면 돈을 빌려주기 이전에 해당 고객의 신용도를 먼저 조회 해 본 후

대출 여부를 결정하고 대출 가능 여부를 통보해 줍니다.


은행이나 금융회사들은 위 이야기의 랍비와는 다르게 2명이 아닌 여러사람에게 돈을 빌려줍니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에게는 창업이나 내집마련, 카드값상환 등 저마다의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대출을 희망하는 그 모든 사람들의 신용도는 모두 동일 할 수가 없습니다.


간단한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A라는 사람은 돈을 빌려가더라도 상환 가능성이 100%인 반면에

B라는 사람은 살짝 애매하긴 하지만 아마도 빌려간 돈을 상환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C라는 사람은 돈을 상환할 가능성이 50%밖에 안될 것 같다고 확신합니다.

그럼 어느 은행이 A,B,C 이 세 사람에게 만원씩을 빌려주면서

매달 100원씩의 똑같은 이자를 내라고 하면 어떤 상황이 일어날까요?

아마 타 은행이나 금융기관들이 상환가능성이 100%라고 확신하는 A씨에게 접근하여

이자를 50원만 받을테니 자신의 금융상품을 이용하라고 설득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A씨는 미치지 않고서야 당연히 원래 거래하기로 한 은행이 아닌

이자를 적게 메겨주는 새로운 은행에서 돈을 빌리게 되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C씨의 경우는 다른은행에게서 이자를 낮춰준다는 제안을 받을 확률이 희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C씨는 원래의 은행에서 계속 돈을 빌리게 될 것입니다.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신용도에 따라 이자율을 달리 적용하지 않는 은행에는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만 남게 될 것입니다. 그럼 이 은행은 결국 살아 남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은행도 살아남기 위해서 신용도에 따라 이자율을 달리 적용 할 수 밖에 없는것입니다.

신용도가 낮은 고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은행들은

그렇지 않은 은행들에 비해 손해를 볼 위험이 클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주면 이자를 받게 되는데

위험부담이 작은 은행들은 손실을 볼 위험이 낮기때문에 고객에게 더 낮은 이자율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위험부담이 큰 은행들은 그렇지 않은 은행들에 비해 손실위험이 크기 때문에

높은 이자율을 산정하게 되는것 입니다.


신용도가 낮은 고객과 주로 거래하는 저축은행, 제3금융권 등은 이자율이 높고

신용도가 높은 우량고객, 기업들과 거래하는 1금융권의 시중은행은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낮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은행에게는 돈을 대출해 주기 전 그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유일한 존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신용도 입니다.


은행들은 고객의 신용도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소득수준이 높은사람이 돈을 갚을 확률이 높다는 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옵션일뿐,

꼭 소득만이 신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합법적인 굴레 안에서 고객의 신용도와 관련된 과거 대출금의 미상환,

연체상환, 카드결제일 연체 등의 모든 정보는 은행의 컴퓨터 안에

저장되어 신용등급 평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은행들은 이런 정보들을 근거로 높은 이자율을 산정하고나 심할경우에 대출을 거부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대출을 받을 것 같은 은행을 주 거래 은행으로 정한 뒤

그 은행과의 집중적인 거래, 급여이체, 카드대금 납입,

자동이체 등의 시스템을 통하여 거래관계를 쌓고 평소에 높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금융거래를 잘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금융거래를 성실하고 지혜롭게 계속 해왔다면 높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