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부기와 기장이란 말은 비교적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단어입니다.
특히 기장이라는 말은 개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기와 기장이 명확히 어떤 개념인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부기와 기장은 모두 '장부에 기록을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세무사무소나 회계사무소에서 사업자를 대신해 장부에 기록해주는 업무를 하고 국세청에 세금신고를 진행합니다.
그에 따라 사업자는 세무회계사무소에 월마다 기장료를 납부하는 것입니다.
부기는 단식부기 복식부기 두가지 종류로 나누어집니다.
단식부기는 일반 현금 출납부와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세무회계사무소에서는 복식부기에 따라 기장을 해주는데 이는 하나의 거래를 앞 뒤로 2번보아 기록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의 거래를 앞뒤로 2번보아 기록한다는 것은 무슨뜻일까요?
거래행위의 원인과 결과 두가지를 모두 기록한다는 뜻입니다.
이 반면에 단식부기의 경우에는 가계부 같이 현금의 수입내역, 지출내역을 단순하게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것을 기록하는 것일까요?
회계의 기록대상은 거래입니다.
일반적인 거래의 의미는 주고 받는것, 사고 파는것 이지만
이런 일반적인 거래와 회계상의 거래는 어느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회계상의 거래는 기업의 경영활동에 따라 재산의 증감 즉 자산,부채, 자본의 증감변화나
수익 비용발생을 가져다주는 모든 경제적 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 경제적 사건은 금액으로 객관적인 측정이 가능해야 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거래로 볼 수 있다고 해도 금액으로 객관적인 측정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회계상의 거래가 아니고 일반적인 거래로 볼 수 없다고 하더라도
금액으로 객관적인 측정이 되는 경우에는 회계상의 거래로 인정이 됩니다.
접근이 살짝 난해하니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씨가 10억원을 주고 건물을 구입했습니다.
그렇다면 10억원의 현금, 즉 자산이 나가고 건물이라는 자산이 손에 들어왔습니다.
이와같은 거래는 자산이 변동 되었으므로 회계상의 거래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A씨가 상가를 구입하려고 마음을 먹고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실질적인 계약금을 지불하지 않았더라면 자산의 증감이 없기때문에 거래라고 할 수 없습니다.
즉 단순한 상품의 주문이나 계약, 약속등은 회계상의 거래가 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현금의 분실이나 선물의 화재발생등으로 자산이 손실되면
일반적으로 거래라고는 보지 못하지만 현금, 건물이라는 자산의 감소가 있기때문에
회계상으로는 거래가 발생했다고 간주합니다.
회계학상의 거래에는 '거래의 이중성'과 저번 포스팅에도 다룬적이 있는
'거래의 8요소' 라는 두가지 중요한 성질이 존재합니다.
어떤 거래가 발생하게 되면 항상 기업의 자산, 부채, 자본의 증감과 수익, 비용의 발생과 소멸이라는
2가지 측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를 거래의 이중성이라고 명칭합니다.
거래의 8요소는 간단합니다.
거래의 8요소
차변 대변
자산의 증가 자산의 감소
부채의 감소 부채의 증가
자본의 감소 자본의 증가
비용의 발생 수익의 발생
회계학상의 거래에서 존재하는 요소들을 8가지로 나누어 놓은 것입니다.
복식부기를 기록함에 있어서 대차대조표 장부의 좌측을 차변이라고, 우측을 대변이라고 합니다.
이렇게만 접근하면 난해하고 복잡하기만 하니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회사가 공장부지로 사용할 목적으로 현금을 사용하여 20억원의 시세를 가지고 있는 토지를
구입했다고 가정한다면 그 과정에서 토지라는 회사의 자산이 생기게 되고
구입비용으로 현금을 지불했기 때문에 현금이라는 자산이 감소하게 됩니다.
회계상의 거래에는 원인과 결과라는 2가지 측면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거래를 토지라는 자산의 증가와 현금이라는 자산의 감소, 2가지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거래의 이중성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같은 거래를 거래의 이중성에 따라 차변과 대변으로 나누어 기록하는 것을 '분개'라고 합니다.
위의 거래를 분개해보겠습니다.
(차변) 토지 2,000,000,000 [자산의 증가] (대변) 현금 2,000,000,000 [자산의 감소]
위의 분개에서는 단순하게 자산의 증가와 감소만을 다뤘지만 실질적인 분개에서는
훨씬 복잡하고 난해한 분개들이 존재합니다.
한가지 예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A씨는 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고 그동안 자기가 모아왔던 종잣돈인 1억원을 추가해
총 2억원으로 치킨집을 개업했습니다.
2억원을 투자해 가게보증금으로 1억3천만원, 튀김 기계설비 구입에 3천만원,
생닭 납품계약에 2천만원을 지출하고 2천만원이 남았습니다. 이 내용을 분개해보겠습니다.
(차변) (대변)
임차보증금 130,000,000 부채 100,000,000
기계장치 30,000,000 현금 100,000,000
재고자산(생닭) 20,000,000
현금 20,000,000
자산의 증가와 부채의 증가를 볼 수 있는 분개입니다.
임차보증금, 기계장치, 재고자산, 현금이라는 자산의 증가가 차변에 위치했으며
대출금 1억과 투자금 1억은 부채의 증가와 자산의 감소로 대변에 위치했습니다.
위의 분개처럼 차변 금액의 합계와 대변 금액의 합계는 딱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한가지 예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A씨가 치킨집을 개업한 뒤 첫날 매출 300만원이 발생했습니다.
구입한 생닭중 50만원어치가 팔려나갔고
그날 일을 도와준 동생에게 아르바이트비 명목으로 현금 2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차변) (대변)
현금 3,000,000 매출 3,000,000
매출원가(생닭) 500,000 재고자산 500,000
인건비 200,000 현금 200,000
매출로 인해 현금이라는 자산의 증가가 차변에 위치했으며 매출이라는 수익의 발생이 대변에 위치했습니다.
생닭이 소모되었기 때문에 비용의 발생으로 간주하여 차변에 위치했으며,
그에따라 재고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에 재고자산이라는 자산의 감소가 대변에 위치했습니다.
인건비라는 비용의발생이 차변에 위치했으며 현금이라는 자산의 감소가 대변에 위치했습니다.
회계학을 배우다보면 분개는 영어의 알파벳과 같이 기본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익숙해져야합니다.
처음에는 어렵다고 느껴지고 헷갈리지만 여러분개를 접하다보면 금방 숙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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