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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이야기

환율의 상승 하락과 수출, 국가 경제의 미묘한 관계

by 무는슬이 2019. 2. 22.

쉽게 알아보는 금융과 경제지식


지나간 설 연휴나 여름 휴가철을 맞아 외국으로 떠나기 위해 환전을 해보신 분들이 계실겁니다.

하지만 출발 전 환전을 한뒤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서 남은돈을 다시 원화로 환전하려고 했을때

미묘하긴 하지만 휴가전의 환율과 달라져 있는 환율을 보실 수 있습니다.

외국여행을 할때 우리나라돈을 달러로 바꾸는 것을 흔히 달러를 산다고 표현합니다.

환율은 외국돈을 살때 우리나라 돈과 바꾸는 교환 비율을 뜻합니다.

외국돈도 하나의 상품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즉, 우리돈으로 사는 외국돈의 가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환율은 왜 바뀌는걸까요? 또 환율이 바뀌면 어떤 영향이 있는 걸까요?

물건 가격이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국돈의 가격도 외환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우리가 외국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 그 대가를

지불하려면 우리나라 돈이 아니라 현지 판매자처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돈으로 지불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외국 상품을 수입할 때도 외국돈이 필요합니다.

수입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 외국 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그 결과 환율이 상승합니다.

반대로 외국 사람이 우리 상품을 사려 한다면 외국돈이 국내로 유입됩니다.

수출이 많이 늘어 외국 돈이 국내에 많이 공급된다면 환율은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율변동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가지고 올까요?

먼저 환율이 오를때, 즉 원화값이 떨어질 때에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원화값이 떨어진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영향도 분명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제품을 외국으로 수출할 때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집니다.

환율이 올라가면 국내기업은 국제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상품 가격을 낮추더라도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환율이 1달러당 1000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환율이 만약 1달러당 1500원까지 오르게되면 동일한 가격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한 제품마다 500원을 더 벌 수 있게 되는 맥락입니다.

제품의 가격은 1000원이지만 외국으로 수출이 되는 순간 가격이 1500원으로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운송비, 수수료 등 기타 비용도 있지만

간단하게 생각했을때 아무런 노력 없이 500원이라는 옵션이 붙는 개념입니다.

그렇다면 제품의 가격을 300원을 디스카운트 한 1200원에 판매를 하더라도

1500원으로 판매했을 때 보다 300원을 덜 벌지만 외국 당지에서는 싼 가격으로 인해

더 많은 제품이 팔리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수입제품은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기존에 비해서 수입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적인 경상지수가 좋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환율 상승이 무조건 좋은것이라고 단정 지을수는 없습니다.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수입품인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수입 할 수 밖에 없는 제품들의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결국은 국내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해외여행을 가는 여행객들의 여행비용이 비싸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환율이 하락할 때, 즉 원화값이 상승하면 어떤현상이 일어날까요? 앞선 내용의 반대입니다.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들은 이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환율이 1달러 당 1040원으로 뚝 떨어졌었던 2011년에는 수출업자들이 큰 적자를 보면서

수출을 하고 있다며 사업을 접을 지경이라는 기사가 보도 된 적이 있습니다.


수출을 주로 하는 기업들이 같은 제품을 수출하더라도 환율이 떨어짐으로 손해를 볼수 밖에 없다며

정부에 안정적인 환율 운용을 건의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환율 하락으로 석유 등 수입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국내 물가는 낮아지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원자재에 대한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환율 하락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기업이 차입한 외국 채무도 줄어들게 됩니다.


환율은 현재 국제시장에서 어떤 나라이던지 그 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국의 정부들은 환율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관찰합니다.

자국 이익을 위해 '환율전쟁'도 불사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