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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이야기

어음을 받아도 될까? 어음의 개념

by 무는슬이 2019. 2. 25.

쉽게 알아보는 금융과 경제지식


어음이란 현재 지급해야 할 자금을 지정된 날짜에 지불하겠다고 약속하는 증서이며 약속 어음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주로 기업에서 현금 대신 많이 사용하는 수표 같은 개념이지만 수표와는 달리 현금으로 즉시 바꿀 수 없고

약속한 날짜, 즉 어음 만기일이 되어야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비슷하듯이 당장 급한 돈을 나중에 지급해준다고 하면 반가울 수 없기 때문에

어음에는 유통성 이라는 성질이 부여됩니다.

이 말은 내가 현금 대신 받은 어음을 다른 사람에게 현금 대신 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음 뒷면에 어음의 권리를 넘겨준다는 표시인 배서를 하면 어음의 주인이 바뀌게 됩니다.


거래처에서 어음을 받게 되면 일단 잘 가지고 있다가 어음 만기일 일주일 전에 거래 은행에 어음을 제출하면

만기일에 어음이 현금화 되어 은행 계좌로 입금됩니다.

만약 어음 만기일 이전에 다른 결제할 사항이 생기게 된다면

물론 보유하고 있는 어음으로 결제를 해도 됩니다.

만약 본인이 500만 원 짜리 어음을 보유하고 있는데 만기일이 오기 전에 급하게 현금이 필요하게 된다면

이 어음을 은행에 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500만 원 전액을 모두 받지는 못하고 약간의 디스카운트가 들어간 가격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어음 할인이라고 합니다.

기업의 신용도가 높을 수록 어음을 팔 때 어음의 할인을 적게 해서 가격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어음은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음을 발행하려면 우선 은행에 당좌 예금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은행은 당좌 예금 계좌가 있는 기업에 어음 용지를 내주면 기업이 어음을 발행하고,

누군가 그 어음을 가지고 은행을 방문하면 만기일에

당좌 예금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해 소지자의 계좌로 입금해 줍니다.

어음 만기일인데 당좌 예금 계좌에 지급할 돈이 없다면 그 어음은 부도 어음으로 분류되고

그 은행의 이미지는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에서는 신용이 좋지 않은 기업에게는 어음 용지를 발급해주지 않습니다.


부도 어음에 대해서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가 어음을 발행해서 B에게 지급하고 B는 이 어음을 C에게 사용하고, C는 다시 D에게 어음을 지급하였습니다.

즉, 위의 어음은 A서 부터 B와 C를 걸쳐 D의 손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어음 만기일에 D가 은행에 어음을 제출했더니 A의 당좌 예금이 부족해 돈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즉, 어음이 부도가 난 것입니다.

그렇다면 D는 C에게 어음 금액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C는 B에게 청구하게 됩니다.

B는 A의 당좌 예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A에게 청구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만약 B도 자금이 없어 부도를 내면 C도 부도가 나고 C에게 돈을 받지 못한 D마저 부도가 나버릴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어음을 주고 받은 기업 중에 한 기업이 부도가 나게 되면 줄줄이 망할 수도 있고

이를 경제용어로 연쇄 도산이라고 합니다.


어음 부도는 위와 같이 돈이 없어서 나기도 하지만 어음을 잘못 만들어서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음으로서의 형식을 갖추지 못한 것도 부도의 사유에 해당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상적으로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부도 어음을 발행하지는 않습니다.

어음이 부도가 나게 되면 신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고의적인 형식 미비로 인한 부도 어음, 여기에 걸려들면 빠져나오기가 힘듭니다.

보통 직장인들은 어음을 써 줄 일은 없지만 받을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음이 제대로 된 어음인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