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요리 - 산라분(酸辣粉)

 

산라분이라는 음식은 중국의 사천성에서 탄생한 면요리입니다.

상당히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지만 마라麻辣의 맛과 신맛이 함께

어우러져서 보기와는 다르게 느끼하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요리도 지난 포스팅에서 다룬적이 있던 마라샹궈와 같은 지방의 음식이기 때문에

색감과 맛 등이 비슷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주 재료로는 고구마당면, 땅콩, 콩, 고수나물, 청경채 등이 필요합니다.

주재료는 물론이고 독특하게도 이 요리는 조리하는데 있어서 조미료가 큰 역할을 합니다.

식초, 중국식다시마, 중국식맛술, 老抽(중국식 간장의 일종),

참기름, 산초나무열매기름, 충경전통고추기름 등

다른 요리와는 살짝 색다른 조미료들이 필요한데요.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산라분의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없다고 합니다.

 

 

산라분은 이름난 보양식품, 화화로운 요리 등은 아니지만,

주 재료로 고구마 당면과 야채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풍부한 식이섬유와 탄수화물, 

단백질 등의 영양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면 요리이지만 면이 밀가루가 아닌 당면이기 때문에 조미료로 우려낸 육수의 맛을

더욱 깊게 흡수함으로써 면발에 맛이 고루 퍼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라분을 요리할때는 더욱 좋은 식감을 위해서

반드시 쫄깃하고 질이 좋은 당면을 준비해야 합니다. 

산라분은 중국의 삼국시대에 처음 탄생한 요리입니다.

이 음식에 대한 아주 재미있는 유래가 있습니다.

중국의 삼국시대라고 하면 한국에서도 유명한 '삼국지'를 떠올릴수가 있습니다.

삼국지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삼국지의 시작 부분에는 유비, 관우, 장비가 유비의 거처 뒷뜰에서

도원결의를 맺으면서 시작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들이 결의를 맺고 난 다음날 유비의 어머님은 이들의 결의를 기리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초대하여 저녁을 대접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산해진미들 중 독특한 한가지의 음식이 있었는데 그 음식은 아주 긴 당면, 아주 매운 고추,

아주 신 산채(중국의발효음식), 흑설탕, 황련(아주 쓴 약재)등을 넣어 만든 요리가 있었는데

결의를 맺는 '3명의 의형제의 앞날에 쓰거나 맵거나 달콤하거나 등의 어떠한 일이 닥치더라도 당면과 같이 끊어지지 않고 서로 힘이 되어라' 라는 큰 의미가 담겨있는 요리였습니다.

그 이후로 이 음식은 산라분이라는 이름으로 인근방 지역에 퍼지기 시작하였는데요

시간이 지나갈수록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쓴맛과 단맛을 점점 제거하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마라(麻辣) 맛과, 신맛 만 남게 되었습니다.

산라분은 한국의 분식과 같이 중국 전역에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간단한 음식 중 한가지 입니다.

재료 등을 다른 고급 중화요리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중국에서의 인지도 만큼은

그런 고급 중화요리와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고 유명한 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