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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이야기/중화요리 이야기

중국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요리 - 과포육[꿔바오로우] (锅包肉)

by 무는슬이 2018. 12. 2.



과포육은 한국에서 꾸어바오로우로 이미 꽤나 유명한 요리입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흔하게 찾아보기 힘든 중화요리 였지만 최근

여러 중화요리 식당 메뉴판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요리입니다.
이 요리는 청조시대의 광서년 무렵 중국 동북 지방인 하얼빈의 정흥문이라는 궁 요리사가 완성한
동북지역의 전통 음식입니다.

돼지등심에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탕수육과 매우 흡사한 요리입니다.
고기를 튀길때에는 너무 딱딱해서도 안되고 말랑말랑해도 안되며, 
튀김옷에 기포가 조금씩 올라올 때, 그리고 색깔이 선명한 금빛을 띄울때 건져내야 합니다.
그 후 당근채를 볶고 캐첩과 중국식 흰 식초, 설탕, 소금 등을 이용해
소스를 만들어 준 뒤 튀긴 고기와 버무려 주면 완성입니다.



이 요리를 완성한 정흥문 이라는 사람은 6살 무렵 아버지를 따라 북경으로
상경 한 뒤 성정함에 따라 요리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들이 요리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본 아버지는
양주음식을 대대로 전수받은 숙주에게 요리를 배우게 하였습니다.

그 후 계속 요리에 전념하던 정흥문은 1907년도에 하얼빈이라는 지역에서
궁요리사로 발탁되었고 궁궐 안의 벼슬아치들에게 음식을 요리하는 직위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얼빈이라는 지역은 러시아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만큼
러시아의 관직인들과의 교류가 아주 많은 지역입니다.

정흥문은 교류차 궁을 방문한 러시아의 사신들에게 과포육을 대접했지만
그의 요리는 양주 음식을 베이스로하는 요리였기 때문에 비교적 단 맛이 강한 과포육이였습니다.

사신들이 식사를 마치고 돌아간 뒤 정흥문이 만든 과포육의 대부분은 상 위에 남아있었고,
정흥문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봤더니 당시 러시아 사람들은
단 맛보다는 신맛을 더욱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후 정흥문은 러시아 사신들을 위한 신맛의 과포육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하였고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과포육을 개발하게 됩니다.

그렇게 완성된 과포육은 러시아 사신들의 입맛을 완벽하게 만족시켰고
그 후 하얼빈을 방문하는 모든 러시아 사신들은 이 요리를 찾았습니다.

그 당시에 하얼빈을 통치하는 장씨가문은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궁에서 먹는 요리를 궁 밖의 평민들에게 퍼지지 않게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들이였습니다.

그 후 일제의 침략이 있었고 장씨가문의 몰락 후 하얼빈지역의 궁중요리들이 일반 평민들에게도
널리 퍼지게 되면서 과포육 역시 하얼빈 근방은 물론 멀리 요녕지방까지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이 과포육은 동북 3성지역은 물론이고

산동 및 중국의 전 북방지역의 미식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