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증권, 경제뉴스를 보게되면 이러한 제목의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놀이터로 전락한 한국 증권시장'
이게 무슨말일까요? 한국 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논다는건 무슨뜻일까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고 사고 팔 수 있다는 뜻일까요?
코스피, 유럽 재정위기,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글로벌 증시쇼크, 외국인 순매도 등등
주식에 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봐도 모르는 단어 뿐이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실시간으로 정확한 수치를 가지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보편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 주식의 32% 가량, 즉 3/1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수, 매도 할때마다 주식시장으 큰 영향을 받게됩니다.
특히 어떠한 사건이 터져 외국인들이 갑자기 주식을 무더기로 팔아버리거나 사들이게 되면 가격이
급격하게 내려가거나 올라가기도 합니다.
주식 값이 오르는 것은 싫어하는사람이 없을테지만 급락,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면 떨어질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주식을 많이 산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보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물론 가격이 떨어지면 외국인 들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증시에 투자를 하고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은 엄청난 자금을 운용하는 이른바 '큰손'들 입니다.
일시적으로 가격이 떨어져도 보유하고 있는 자금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다시 가격이 오를 때 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투자를 하거나 모든 돈을 한번에 몰빵(보유하고 있는 모든 금액으로 매수)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급격한 주가 폭락에 있어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됩니다.
심하면 주식 투자에 투자한 돈의 50% 이상이 날아갈 수도 있고 신용, 미수 등을 사용한 투자자들은
투자금액의 100%가 증발할 수도 있습니다.
충분한 자금, 여유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 가격이 일정금액 떨어지게 되면
안절부절 못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계속 떨어지기보다는 현금을 확보하자'라는 마음으로
성급하게 손해를 보고 파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이 좋지않아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익을 보고
개인투자자들은 손해를 보는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어떤국면에서 생각해볼때 외국인투자자들 때문에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막으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런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을 막으면 얻는것 보다는 잃는게 더 많습니다.
주식의 개념은 이렇습니다.
기업이 주식을 발행하는 것은 더 많은 자본을 끌어 모으기 위한 것입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면
아무래도 자금력이 적은 개인들 보다는 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주식을 살 수 있게 해야합니다.
국민연금이나, 공제회 등 우리나라에도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기관들이 있지만 이들만으로 주식시장을
활성화 시키기에는 2% 부족한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중에서는 우리나라 1년 예산보다 더 많은 펀드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수해야 시장규모도 커지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더욱 크게나아가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우리나라 주식을 사는 것은 우리 제품을 수출하는 것과 더불어
외화를 국내에 유치하는 한가지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97년 외환위기 이후로부터 우리나라는 외국인들의 거래를 허용하였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겠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자 부작용도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나 그맘때 즈음 미국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칠때 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한꺼번에 팔고 나가는 일이 벌어졌고
그에 화답하듯이 국내주가들이 폭락하는 일이 계속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렇게되면 앞에 얘기했던대로 이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반복적으로 큰 손해를 보는 사람이
속출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이런 상황이 생길 때마다 우리나라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규재할 수는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2011년 메스컴에 보도된 뉴스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정부는 콕 찍어서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만 차별적인 규제를 할 수는 없다.
외국인을 차별하는 것은 국제 금융의 룰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많이 들어오는 것은 외국인이 한국 경제와 기업을 좋게 전망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서 외국인만 규제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러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외국인 놀이터'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는 없을까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이상적이고 좋은 방법으로는 주식을 사는 주체의 비중이
외국인 투자자로 편중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국민연금이나 공제회 등 기타 국내 기관들이 더 많이 주식을 사도록 하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비중도 조금 더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해 이익을 본 것에 대해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는 자유화 개방화등의 세계적 흐름과 역행하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쉽게 결정 지을 수 없는 민감한, 심사숙고해야하는 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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