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미수거래는 무엇이고 안전한 매매일까?

주식을 접해본 분들이라면 미수거래, 신용거래에 대해서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이고

직접 매매를 해보신 분들도 있을겁니다.

미수거래와 신용거래는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미수거래란 일정 수준의 금액만 보유하고 있으면 바로 당장 현금이 없더라도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주식을 매매할 수 있을까요?

주식 매매 대금은 결제가 바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매매 체결 후 사흘 째 되는 날 입, 출금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즉 일정수준의 금액, 즉 증거금을 이용해 주식을 매입한 뒤

결제일 이전에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되팔아 돈을 상환하는 것입니다.

미수거래에 필요한 증거금률은 증권사, 종목별로 다르지만

보통 20~100퍼센트로 적용이 되는 증권사나 종목이 대부분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증거금률이 40%인 종목으로 미수 매매를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현금 100만 원만 보유하고 있으면 250만 원 어치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매수 후 주가가 30%나 상승해서 1만 3천 원이 되었다면 주식의 평가손익은 75만 원이 되기 때문에

사흘이 되기전, 즉 결제일 전에 주식을 되팔면 원금 100만 원을 기준으로 75%나 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가라는 것이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거꾸로 주가가 떨어진다면 원금마저 건지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사흘 째 되는 날까지 돈을 갚지 못한다면 증권사는 그 다음날 바로 가차없이 반대매매에 들어가게 됩니다.

증권사는 미수로 대여해 준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오전 동시호가에서 하한가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이 반대매매 입니다.

동시호가이기 때문에 하한가 주문을 내더라도 반드시 하한가로 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경우 하한가로 체결되면 투자자는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매입가 1만 원 에서 15%가 하락해 전날 종가가 8천 5백 원이라고 가정한다면

다음날 오전에 하한가인 7천 230원에 대여한 150만원 어치에 해당하는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게 되고

결국 투자자의 계좌에 남는 것은 30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100만 원을 투자했다가 원금의 70% 정도를 손해 본 것입니다.

돈이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나 큰 손은 미수거래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미수는 주로 이제 막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 초보 투자자나 어느정도 자신이 있지만

자신의 종자돈이 많지 않아 큰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정쩡한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거래방식입니다.

미수 대상이 되는 종목은 주가 상승탄력이 비교적 커서

단기에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는 관리종목이나 소형주가 대부분 입니다.

 

미수 물량이란 사흘 이내에 다시 되팔아서 갚아야 하는 급매물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급 매물이 많이 쏟아진다면 주가가 하락압력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미수 잔고가 급증하면 주가가 단기 상투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반대로 미수 관련 물량으로 주가가 단기에 급락했다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사상 최고기록을 향해 질주하던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곤두박질친 2006년 1월 20일 미수금은

그 전날보다 증가한 2조 9천억 원 가량으로 집계 되었으며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었습니다.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생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외상으로 저가 매수에 일제히 나섰던 것이었지만

불행하게도 다음 거래일 주식 시장은 또 다시 급락했고

미수로 주식을 산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의 계좌는 깡통계좌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미수거래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증권사들은 미수를 통해 매매할 수 있는 종목을 축소하거나,

미수 이자율을 신용거래 이자율 수준인 12%정도로 인하하는 등 자율적으로 미수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습니다.

 

그렇다면 신용 거래는 무엇일까요?

일정량의 금액을 보유하고 있으면 더 큰 금액의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는 개념은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미수 거래를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이라고 가정한다면 신용 거래는 중기 대출이라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거래기간이 3일인 미수 거래와는 약간 다르게 거래 기간이 90일 이내이며

신용거래 보증금률은 60%가 보통입니다.

이자율 또한 미수금 이자율보다는 낮게 산정되어 있습니다.

미수는 돈을 대여할 수 있는 기간이 사흘밖에 되지 않아 원금까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용 거래의 경우에는 자금을 빌릴 수 있는 기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지속적인 주가 하락이 이루어 진다면본전을 완전히 다 날릴 위험히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용으로 주식을 매수했다가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보유 주식을 다 팔아도 돈을 못 갚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신용거래 만기가 되기 전이라도 원금이 위협받을 정도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미수거래와 동일하게 증권사에서 반대매매를 진행하기 때문에 원금 이상의 손실을 내지 못하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막판에 돈을 다 갚아도 상환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느 정도 시장을 보는 눈이 생겼고 장세 판단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신용이나 미수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초보자가 어설프게 외상 투자에 뛰어들었다가는 재테크의 꿈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그동안 모아왔던 투자금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음아픈 일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시장에 대한 확고한 판단을 할 수 있고 어느정도 매매가 익숙해 진 후에

소량으로 조금씩 이용하는 매매방식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현 시황에서 빚을 내어 투자하거나 반등을 예상하고 지금까지 열심히 모아둔 돈 + 담보대출 + 보증금에

신용, 미수거래까지 이용하여 자신의 역량을 훨씬 넘어선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실제로 1,2주 전부터 급락한 주가가 반등할거라 예상하기고 위의 방법처럼 투자하셨다

엄청난 손해를 보신분들도 주변에 몇몇 계십니다.

정말 열심히 모아둔 돈이 숫자놀음처럼 사라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주식은 여유돈으로, 굳이 지금 이시황에 주식 매매를 하고싶다 하시면

100%의 큰 수익률을 욕심내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단기간의 큰 수익을 욕심내셨다가 반대로 단기간에 소중한 자산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