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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주식의 모든 것

환율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by 무는슬이 2020. 3. 28.

쉽게 알아보는 주식의 모든 것



1997년 말 외환 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신문이나 방송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직업군의 사람들 중 하나가 외환 딜러였습니다.

업계에서 유명한 외환 딜러들은 주말에 술집에 가더라도 옆 자리 사람들이 얼굴을 알아보고

앞으로의 환율 추이에 대해 물어보기 때문에 마음놓고 술도 못마셨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만큼 달러 환율이란 우리 경제의 앞날을 예고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면서 환율이 주가 움직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환율은 여전히 주가 결정의 주요 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에 환율은 기업의 이익과 절대적인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환율이 1천 원이라면 1달러를 얻기 위해서는 1천 원을 줘야 하고

1천 원을 얻기 위해서는 1 달러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환율 상승이란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의 가치는 오른다는 의미입니다.

환율 상승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합니다. 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면 환율이 달러당 1천 원이라면

우리나라 돈으로 1천 원짜리 물건을 외국에 수출할 때의 가격은 1달러가 됩니다.

 



하지만 환율이 2천 원이 되었다면 1천 원짜리 물건의 수출가격은 50센트로 떨어집니다.

외국에서 수입할 때는 이와 반대입니다.

1달러 짜리 물건을 수입하는데 1천원 만 내면 되었지만 이제는 2천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입을 줄이고자 할 것이고 수입 소비재 가격이 오르게 되니 그만큼 수입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처럼 환율의 상승은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무역수지가 좋아져 주가에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하지만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각을 부추겨 주가 하락을 가져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주식을 판 원하를 달러로 바꿔 나갈 때 받는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주식을 매도해 한국에서 빠져나가려는 것입니다.

 

97년 구제금융이 확정된 이후 외국인들이 1조 원 이상 시세의 주식을 순 매도 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반대로 98년 초부터는 환율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판단해

외국인들은 98년 한 해 동안 5조 원 이상 시세의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이렇게 시세차익과 함께 환차익이 생기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환율 상승이나 하락이 예상되면 환 차익을 고려하여 매매 규모를 유동성 있게 변동합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원자재와 생산기계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특히 원유 같은 경우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해도 수입을 크게 못 줄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결국 수입 가격만 높아지기 때문에 국내 물가에 압박을 가져오게 됩니다.

 

물가가 오르면 정부는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두어 들이는 긴축정책을 펼 것이고

시중 자금이 줄어들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자금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환율이 오르면 외화부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빚이 불어나

경영이 어려워지며 비행기를 외화 리스로 구입하는 항공사들의 주가가 환율 상승 앞에서 맥을 못추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