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IMF 외환위기 이전에는 은행에 돈을 예금 시키기만 하더라도
연 10% 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말 옛날 이야기 이고 이제는 남들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금융 상품 역시 더욱 세분화 되고 복잡해져서 이를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등장한 것이 바로 재무 설계 사무소, 재무 설계 프로그램 입니다.
언제부터 보험사를 필두로 하나 둘 나타나더니 수익률을 높이는 데 혈안이 된 사람들에게 재테크가 아닌 재무 설계를 해야 한다며
수익률보다 재무 목표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곤 합니다.
만약 그들의 재무 설계가 본래의 취지에 맞게 잘 이루어 지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대부분의 재무 설계 들은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재무 설계는 꼭 받아야 하는 것 일까요?
우선 재무 설계란 개인의 상황에 맞는 재무 목표를 설정 하고 현재 재무 상태를 파악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먼저 재무 목표를 세우고 우선 순위를 정해보면 크게 결혼 자금, 주택 자금, 은퇴 자금 마련 등이 있고
각자 상황에 따라 이 자금들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관심사에 대한 고려도 필요한 사항입니다.
신입 사원이라면 건전한 소비 습관 형성, 신혼 부부라면 결혼과 동시에 생긴 각종 대출이나 소득원에 대한 고민,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안전한 자산 증식 방법 등을 예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그 후 자신만의 재무 상태 표를 만들어 현재 보유한 자산의 재무 상태를 점검합니다.
재무 상태 표는 자산 현황과 현금 흐름으로 이루어 지는데,
이는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작성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 없이는 최상의 솔루션을 기대할 수 없고 부정확한 재무 상태 표는 오히려 자금 관리에 있어서 혼란만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때 현금 흐름 시스템이 잘 갖추어 지지 않았더라면 현금 흐름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사실 재무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현금 흐름을 정비하여 돈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마치면 이를 바탕으로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 안을 수립하고 실천에 옮기면 됩니다.
또 일회성 실천으로 끝나지 않고 상황 변화에 따라 대처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점검은 필수입니다.
이런 재무 설계는 막연하게 느껴지던 미래의 재무 목표를 수치를 사용하여
직관적이고 구체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달성 가능성을 키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직관적이고 구체적인 목표가 스스로 그 필요성을 깨닫고 실천하는 데 충분한 동기 부여를 하는 것입니다.
또 재무 목표라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예측 가능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조기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익합니다.
금융 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구조가 복잡해진 지금은 일반인으로서 충분한 지식과 정보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위와 같은 자신만의 재무 설계를 수립하는데 있어서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수입니다.
재무 설계의 이론적인 장점만 보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취지로 만든 제도라고 해도 실제로 이것이 어떻게 운영 되는가에 따라 결과가 판이 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입장에서 어떤 사람을 일하게 만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돈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화, 문자 등으로 자주 볼 수 있는 무료 재무 설계는 정말 무료로 해주는 것 일까요?
현실 에서 무료 재무 설계는 무료라는 달콤한 포장지로 싸여진 상품 판매 방법 중 하나 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추천 판매하는 상품들은 보통 보험 상품입니다.
재무 설계를 간단하게 비교 하자면 병원의 진단과 처방과 비슷하다고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 없이는 효과적인 처방이 나올 수 없는데
무료 재무 설계에서는 진단을 형식적으로 진행하고 추후의 처방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여러 고객들에게 다른 진단을 하더라도 내리는 처방은 항상 같은 결과인 경우도 있습니다.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려도 재무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돈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는 처방은 생략됩니다.
이는 무료 재무 설계의 목적이 상품 판매이기 때문입니다.
상품을 판매하는 데 있어서 진단은 거추장스러운 절차일 뿐입니다.
보통 추천하는 보험 상품은 장기 상품, 즉 은퇴 설계 위주로 구성 되어 있으며
대부분 변액 유니버셜 보험, 변액 연금 보험, 저축 보험 등과 같은 저축성 보험 상품들 입니다.
결혼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부부라고 해도 은퇴 설계는 신중하게 따져서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민 신입 사원에게 은퇴 설계 준비라는 명분 하에 장기 상품들을 판매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회에 첫발을 내미는 순간부터 은퇴 설계를 준비하는 사람들 도 있으니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다루기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입 사원에게 정말 지금 당장 은퇴 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필요하다고 생각 하더라도 은퇴 자금을 준비하기 위해
이런 장기 저축성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최선일지는 각자의 판단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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